호박고구마·꿀고구마·밤고구마 차이 — 뭘 사야 맞을까
포슬포슬한 걸 원했는데 촉촉한 게 왔다면, 품종이 달랐던 겁니다
고구마를 시켰는데 “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닌데?”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. 대부분 품종이 달라서 생기는 일입니다. 고구마는 크게 포슬포슬한 계열과 촉촉하게 녹는 계열로 나뉘는데, 이 둘은 사실상 다른 음식에 가깝습니다.
밤고구마 — 포슬포슬, 밤 같은 식감
속살이 연한 노란빛이고, 쪄놓으면 밤처럼 포슬포슬하게 부서집니다. 수분이 적어 목이 좀 메는 편이라 김치나 우유와 함께 먹는 그 조합이 여기서 나왔습니다. 단맛은 은은한 편입니다.
호박고구마 — 주황빛에 촉촉하게
잘랐을 때 속이 호박처럼 진한 주황빛이라 붙은 이름입니다. 수분이 많아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목이 메지 않습니다. 단맛이 또렷해 별다른 반찬 없이 그냥 먹기 좋고, 아이들이 특히 잘 먹습니다.
- 찌거나 구우면 속이 진득하고 촉촉합니다
- 단맛이 앞서서 간식으로 그냥 먹기 좋습니다
- 으깨서 샐러드·맛탕·라떼로 활용하기 편합니다
- 포슬포슬한 식감을 기대했다면 이 품종은 아닙니다
꿀고구마(베니하루카) — 구우면 꿀처럼
‘베니하루카’라는 품종 이름을 우리말로 꿀고구마라고 부릅니다. 생것일 때는 그렇게까지 달지 않은데, 구우면 단맛이 크게 올라 속이 꿀처럼 진득해집니다. 겉껍질에서 단물이 배어 나와 까맣게 눌어붙는 것이 이 품종의 특징입니다.
그래서꿀고구마는 찌는 것보다 굽는 쪽이 훨씬 맛있습니다.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오래 구울수록 단맛이 진해집니다. 에어프라이어라면 170도 안팎에서 40분 이상,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세요.
한눈에 비교
| 구분 | 밤고구마 | 호박고구마 | 꿀고구마(베니하루카) |
|---|---|---|---|
| 속살색 | 연한 노랑 | 진한 주황 | 연노랑~옅은 주황 |
| 식감 | 포슬포슬·퍽퍽 | 촉촉·부드러움 | 구우면 진득함 |
| 단맛 | 은은함 | 또렷함 | 구우면 매우 강함 |
| 잘 맞는 조리 | 찜 | 찜·에어프라이어 | 굽기 |
| 이런 분께 | 밤 같은 맛을 찾는 분 | 목 안 메는 걸 찾는 분 | 군고구마를 좋아하는 분 |
고구마 골라보기
더 달게 먹는 방법
고구마는 수확 직후보다 며칠 두었다 먹는 쪽이 답니다. 저장하는 동안 전분이 당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. 받자마자 다 구워버리기보다, 서늘한 곳에 두고 조금씩 꺼내 드시면 뒤로 갈수록 단맛이 오르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.
- 낮은 온도에서 오래 구울수록 답니다 — 센 불에 빨리 익히면 단맛이 덜합니다
- 찬물에서부터 찌면 서서히 온도가 올라 단맛이 더 살아납니다
- 구운 뒤 한 김 식히면 속이 더 진득해집니다
- 남으면 식혀서 냉동 — 해동하면 아이스크림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
냉장고에 넣지 마세요
핵심고구마는 차가운 걸 견디지 못하는 작물입니다. 냉장고에 두면 저온에 상해 속이 검게 변하고, 구워도 딱딱한 심이 남으며 단맛이 크게 떨어집니다.
- 13~15도 안팎의 서늘하고 어두운 곳이 가장 좋습니다
- 씻지 말고 흙이 붙은 채로 보관하세요 — 물기가 닿으면 금방 상합니다
- 신문지에 하나씩 싸서 상자나 종이봉투에 담아두면 오래갑니다
- 싹이 났다면 그 부분만 도려내고 드시면 됩니다
- 이미 익힌 고구마는 냉장·냉동해도 괜찮습니다
정리하면
포슬포슬한 밤 맛이면 밤고구마, 촉촉하고 목 안 메는 쪽이면 호박고구마, 군고구마로 진하게 즐길 거면 꿀고구마입니다. 그리고 어떤 품종이든 냉장고만 피하면 실패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.